드디어 새로운 나의 웹사이트 오픈!
나의 지난 10년간의 웹프로그래밍 입문기

by saintdragon2


Posted on Dec. 8, 2015, 9:14 a.m.



부제를 "고등학교 때부터의 꿈"이라고 달고나니 너무 거창한 것 같아서 쓰는 나부터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찌보면 틀린말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namo웹 에디터와 포토샵을 처음 접했고, 너무 재미있어서 웹사이트를 몇번 만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웹사이트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그때 프로그래밍이라는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그런걸 하려면 컴공과에 가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학교에 와서는 제로보드 같은 툴로 몇번 만들어보기도 하였으나, 웹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했던 나로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고, 그냥 고등학교 수준에서 html태그만 조금씩 바꾸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도 xe엔진으로 넘어오면서는 php를 모르고는 스킨도 건드리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서, php를 조금 끄적거려보다가 귀찮음 반 포기반으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java를 쓰기 시작했는데, 웹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래도 왜 그랬는지, 웹 프로그래밍을 계속 기웃거렸다. 루비온레일즈가 유행일 때, 쉽다는 말들에 혹해서 여러 튜토리얼을 보면서 공부했으나, 웹 프로그래밍을 거의 처음 접해보는거였기 때문이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자바도 엄청 잘 할 때는 아니어서 다른 언어 체계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포기.

그럼 자바의 루비온레일즈는 없냐? 하는 생각으로 검색을 해본 결과 JSP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그건 석사때 프로젝트를 하면서 몇번 만지면서 '별것도 아닌거 하나 만드려고 해도 엄청나게 작업량이 많다'는 편견이 생겨버린지라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결국 찾아낸 것이 Spring과 Play Framework였는데, 둘다 사용자도 많지 않다보니 문서화가 잘 되어 있지 않았다. 사용자가 적다보니 에러가 나올 때 stackoverflow에서 검색을 하더라도 별로 건질만한게 없었다는 것도 문제. 그래서 '역시 웹프로그래밍은 어렵네'하고 포기.

그러다가 박사 말년쯤에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알게 되었고, 쉽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시작하게 된 동기는 좀 우스웠다. 연구 혹은 프로그래밍 욕심 때문에 시작한 것이 아니다. 취미로 학내외 밴드들의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인터뷰를 정리해서 올리는 라이브 영상 아카이빙 프로젝트팀을 시작했었는데, 그때 그 팅 인기가 올라가면서 인원이 10명 남짓 되기 시작했다. 그때 개발 능력이 있는 친구들 두명이 들어왔고 난데없이 개발자 중심의 스타트업같은 체계가 구성되었다. 핵심개발자는 군대를 갔고, 그의 친구는 흥미를 잃기 시작하여 결국 서로를 탓하다가 미디어팀까지 해체되는 원인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답답한데 차라리 내가 개발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그때 걔들이 주력 프레임워크로 선택했던 django를 시작하느라 python에 입문했다.

의외로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라이브러리들을 갖추고 있었고,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적절해서, 그 이후의 웬만한 프로그래밍은 모두 파이썬으로 하고 있다. 연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스크립트 언어의 특성상 느리다는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연산속도보다는 개발속도가 느려서 결과 도출이 늦어지는 걸 생각해보면 그닥 문제될 지적은 아니었다. 파이썬이 익숙해지고 나니 django도 이해가 높아졌다. 연구실 프로젝트 중에 시스템 개발하는 것이 있었는데, 본래는 굳이 웹기반 시스템으로 개발할 필요가 없었으나, 시간이 매우 촉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처럼 일하기 싫어서 순전히 재미삼아 django로 웹기반시스템 개발을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아직 ,여전히 완벽하게 django를 자유자재로 쓰는 정도는 아니지만, django를 기반에 두고 기획을 할 수 있는 상태는 되었고,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든 검색을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정도는 갖게 되었다. 동시에 박사 졸업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무데도 취직을 하지 못해서 시간이 남았고, 아무것도 안하면 심심하니까 그 시간을 django공부를 하는데에 다 쏟게 되었다.

가장 먼저 개발하기로 한 것은 나의 생활과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는 개인웹사이트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개인 웹사이트를 온전히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이 작은 꿈이었고, 그걸 서른셋이 끝날 때 쯤이 되어서야 이루게 되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이룬 소원이라 개발자로 밥 벌어 먹고 살일은 없겠다는게 아쉽기도 하고, 밤과 밥을 스킵하는 수많은 직업들의 하나는 피했다는 생각에 다행이기도 하다.

어찌어찌 되었든, 나는 이제 이 웹사이트로 "나는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python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쉽게 개발할 수 있고, 재미도 있다. 찾아볼 문서도 많다. 앞으로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언어라고들 하기도 하고... 그리고 django라는 좋은 프레임워크가 있기 때문에 웹개발로 넘어올 때도 매우 낮은 진입장벽만 극복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10년도 넘게 안 풀리던 숙제가 python과 django를 배우니 풀렸다. 그것도 독학으로.

앞으로 이 웹사이트에 여러 글들을 올릴 것이다. 쓸모 없는 사적인 일기와 쓸모가 있을지 모르는 블로그 스타일의 에세이 혹은 기술문서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예정이니, 혹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


2 comments Comments


sungkwan May 25, 2016, 4:16 a.m.

아직도 같은 도메인을 쓰구 있구만.. ㅎ 잘 지내는지?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였구만 ㅋ


saintdragon2 July 21, 2016, 9:18 a.m.

으아니. 이 댓글을 이제 보다니!!! 이메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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